미슐랭 1스타를 획득한 컨템포러리 한식 레스토랑 스와니예

캐나다에서 맛없는 것만 먹다가 오랜만에 한국에서 맛있는 거 먹으러 들어와서 첫 번째는 여기 방문하기로..

서래마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외관은 깔끔합니다

지하로 내려가야 나와요

오늘 제가 먹은 메뉴입니다

메인만 선택하면 되는데, 저는 이베리코 반죽구이를 선택했고, 시그니쳐 메뉴 서래 달팽이를 추가했습니다 (+20.)

와인을 잘 몰라서 페어링은 스킵..

셰프로부터의 인삿말, 레스토랑 소개입니다

소개에 써 있듯이 스와니예는 약 3개월마다 메뉴가 다 바뀌는 게 특징이에요

3개월마다 돌아오는 메뉴의 주제를 에피소드라고 하는데

이번 에피소드는 Be soigne라고 여태까지 했던 에피소드들을 되돌아보는 그런 의미라고..

첫번째 아뮤즈 부쉬인 관자 세비체입니다

관자 위에 캐비어를 올리고, 사과주스와 시소로 만든 소스 위에 냈네요

제 예상과는 다르게 생각보다 얌전하고, 입맛을 끌어올려주는 역할은 제대로

두 번째 아뮤즈 부쉬는 마 장어 타르트입니다 (사진고자라 사진은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걸로 대체..)

다시마로 만든 바삭바삭한 타르트 안에 장어와 마를 넣고 위에 콜리플라워 퓨레, 차이브 꽃을 올림

부드러운 장어하고 콜리플라워 퓨레와 바삭바삭한 타르트의 조화가 좋습니다

마지막 아뮤즈 부쉬인 화이트 아스파라거스입니다

화이트 아스파라거스 위에 하몽, 잔멸치를 올리고 위에는 화이트 초콜릿과 딜이라는 허브를 같이 냈네요

잔멸치하고 하몽때문에 생각보다 간간합니다

첫 번째 에피타이저인 제철 회무침입니다.

딱 봤을 때는 그냥 풀떼기지만, 저걸 열어보면 안에 청어회와 된장소스가 들어있습니다. 사진은 어디로 증발했네요 ㅋㅋ

잘 섞어 먹으면 됩니다 허브 향긋함이 기분 좋네요

두 번째 에피타이저인 한우 타르타르입니다. 이거 역시 이름하고 다르게 고기가 보이지 않는데, 잘 펼쳐 보면

이렇게 안에 숨겨져 있던 훈연한 한우가 드러나게 됩니다. 곁들인 것은 살짝 알싸한 맛이 나는 한련화라는 잎과 발효한 블루베리입니다.

이건 고기가 조금 질겨서..

이게 20,000원 내고 추가한 시그니쳐 에피타이저 서래 달팽이입니다.

에그 커드 위에 트러플 오일, 달팽이, 시금치를 올렸는데

괜히 시그니쳐가 아니고 괜히 20,000원 하는 게 아닙니다 정말 최고..

계란, 시금치와 달팽이를 다 같이 떠서 입에 넣는 순간 트러플 향이 확 들어오면서 혀에서는 감칠맛이 폭발하는게.. 올해 먹은 것 중에 제일 맛있습니다

킹크랩 라비올로입니다. 라비올로는 저렇게 만두처럼 생긴 파스타를 라비올로라고 해요

안에 킹크랩, 파슬리, 계란 노른자하고 여러가지 있었는데 이건 맛있지도 없지도 않고 그냥 평범..

이런 야만스런 칼이 나온다는 건 메인이 나온다는 신호죠

앞에 나온 요리들이 너무 맛있어서 메인이랑 먹으려고 와인도 한 잔 주문했습니다

소믈리에님한테 추천 부탁드렸더니 오늘의 메인이랑은 무거운 와인이 궁합이 좋다며 추천해 주신 와인

한 잔 32.

한 모금 마셔보니 확실히 떫고 바디감 있네요

메인으로 나온 이베리코 반죽구이입니다. 위에는 해방풍나물, 밑에는 흑마늘 소스가 있네요

한 입 먹어보니 와우.. 정말 완벽한 굽기에 식감이 정말 미쳤네요 이빨이 들어갈 때 적당히 저항감 있는데 엄청 부드럽고.. 진짜 어떻게 이렇게 구웠나 싶어요?

소스랑 나물도 맛있는데 소스가 좀 달지 않나? 싶었는데 와인이랑 먹으니 좋았어요

디저트인 초코 피스타치오입니다. 아까 나온 회무침이랑 타르타르도 그렇고, 시각적인 눈속임?을 많이 하네요 재밌게 ㅋㅋ

저 위에 녹차 쿠키를 스푼으로 부수면

이렇게 안에 있던 피스타치오 폼이 드러나게 되고, 속에는 초콜릿 무스와 라즈베리 콤포트

전체적으로 하늘하늘 가벼운 식감에 쿠키가 포인트가 되는 디저트

그리고 마지막으로 간단한 쁘티푸르와 마실 건 여러가지 차와 커피 중에서 고를 순 있는데, 전 히비스커스 차로 선택

새콤한 맛이 입을 씻어주는 느낌입니다

오늘 가격은 런치 코스 78. + 달팽이 추가 20. + 와인 32. 해서 총 13만원입니다

가격대비 만족도는 정말 높아요

음식 하나하나 대충 하는 음식이 없고, 특히 달팽이랑 이베리코는 꼭 다시 먹어보고 싶은 느낌

특히 마지막 식사 끝나고 담당 서버분이 택시도 불러주시고, 더운 날씨에 한참을 걸어 나오셔서 배웅해주시고 서비스 정말 좋았습니다

8월 쯤에 새로운 에피소드로 찾아온다는데 꼭 재방문하고 싶네요